백패킹- 17 - 가리왕산
20140911 ~ 20140912
가리왕산 솔로잉
원래 계획은 2박 3일 가리왕산 임도 30km이상 트레킹이었으나 시간이 많이 지체되서 가리왕산 1박 백패킹으로 변경했다.
산행 지도
총거리 16.8km로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 중봉 - 1박 -상봉 - 중봉 - 하봉 - 임도 - 휴양림
으로 운행했다
고도 정보
차끌고 자연휴양림에 도착해보니 평일이라 점심 식사할곳이 없다.
동네 작업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봐서 어렵게 식사를 할수 있었다.
평일엔 시내나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오는것이 이롭다.
이번에 처음 사용해본 골제로 ...............
골제로용 배터리팩의 배터리가 맛이 가서 앵커배터리팩에다 체결해서 가지고 왔다.
집에서 테스트 시 잘 되는듯 했으나 막상 사용해 보니 골제로 노마드 7M과 앵커 배터리팩은 호환이 안된다.
오히려 짐만 늘어난 꼴....
다행히 앵커 배터리팩에 60프로 정도 잔량이 남아 1박 2일간 문제없이 사용했다.
아이폰5s에 운행시 트랭글 앱을 항상 켜두었다.
14시에 출발!!!
일단 임도로 들기 위해 치고 올라 갔으나......
여러차례 쉼을 반복하고...ㅠㅠ
2시간 만에 임도를 도착한다....
약2km 정도를 2시간만에 오는 저질 체력을 증명하고야 만다.
작년 초 예봉산 생각이 난다.
계속 되는 업힐에 난감하다.
임도에서 중봉 가는길
역시나 굉장한 오르막
이때 고민을 시작
임도를 갈것인가 아님 중봉까지 치고 갈것인가.
차를 가져와 원점으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이기에 탈출하기 어렵고
임도로 가면 벌써 16시 넘은 시간이고 오늘 운행할 거리가 길지 않을것이기에
2일차 부터 과연 그 거리를 걸을 수 있을것인가 그리고 식수 확보가 명확하지 않는 상태.
혼자 온 초행길이라 갈팡질팡 하다 결국엔 임도 트레킹을 포기하고 가리왕산 중봉에서 1박하고 상봉에 오르기로 선택한다.
하지만 역시나 중봉 오르기가 여간 쉽지 않다.
매우 힘들다.
('쉽지 않다' 라고 적은 것은 갔다온지 보름 뒤에 후기를 적는 것이라 그때 감각을 잊어서 그런거임. '매우 어렵다'에 무게감을...)
매우 어렵다.
드디어 중봉
18시가 넘은 시간
해 지는게 겁나 떨어지는 해를 보면서 열심히 걸어 드디어 중봉에 도착했다.
중봉 헬기장
알맞은 곳에 텐트를 치고 대충 요기를 해결
낙조는 없는걸로....
밤새 풀벌레에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 시끄러워 잠못들다
3M 귀마개를 하고 나서야 꿀잠을 잘수 있었다.
자다 보니 날이 밝아서 언능 뛰쳐나갔다.
06:00
해가 뜨기 시작했다.
점점 더
다 떠서야 폰카메라가 맛이 가기 시작했다.
산에 백팩 할때마다 보는 흔한 일출은 그만보고 이제 갈 준비
박지는 깨끗하게 정리하고 궈궈!!!!!!!!!
출발 전에 물을 3리터 챙겨 갔지만 이제 남은건 1리터........
상봉 찍고 돌아가기엔 부족할듯 싶다.
상봉 인근에 샘터가 있다는 정보가 있어 일단 상봉으로 가본다.
아침이라 이슬로 하체 샤워
축축허다.
오늘은 내가 가리왕산 전세냈기에 이정도 축축함은 가볍게 패스.
정상삼거리
이제 상봉 정상까지 200메다
정상 가는길 주목
8시 되기 전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다.
흐규흐규
배낭도 정상석에서 쉬고.
파노마라로 찍어 본 가리왕산 운해
일출을 상봉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제 하산 해야하는데 물이 이제 다 500미리 정도 남았다.
아까 정상 삼거리에서 장구목이 쪽으로 300미터 내려가면 샘터가 나온다는 정보가 있어 그쪽으로 가기로 한다.
맨위 지도를 보면 아래쪽 장구목이 쪽으로 알바한 기록이 있는데 그곳에 샘터가 있다.
친절하게도 등산로에 샘터라고 표지판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꿀맛 샘물
꿀꺽꿀꺽 씨원해
1리터 물병에 가득 채우고 많이 마셔두었다.
샘터 옆 이쁜꽃
식수 확보는 즐거운 일인데
알바한 거리 치고 올라갈일 생각하니 답답하다.
그래도 가야지.
어제 저녁, 오늘 아침 대충 때워 도저히 배고파서
고추 참치 한캔은 땄다.
우적우적 고추참치 맛있쪙.
고추참치를 우적대고 있으니 옆에 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제목 : 고추참치와 나와 이쁜꽃
아시다시피 가리왕산에는 온갖 동식물이 많다.
그중 멧돼지는 저렇게 땅을 헤집어 놓는다.
상봉에서 중봉 가는길은 쾌적한 길이었지만 중봉에서 하봉 가는길은 멧돼지가 저렇게 헤집어 놓았기에 되도록 중봉에서 하산하길 권장한다.
등산로도 명확하지 않고 하봉에서 하산길도 매우 어렵다.
겨우 찾은 하봉
중봉 넘어서 파리가 많다.
중봉 에서 하봉 그리고 임도까지 파리가 많아서 굉장히 귀찮았다.
하봉에서 내려가는길에서 희동계곡 쪽으로 하산길
그중에 발견한 흰색 테이프
저것이 뭐냐면
되도않는 평창 올림픽 한다고 가리왕산 까기위한 예비 작업용이다.
저걸로 보호할 희귀종 수목이나 풀을 표시해 놓는 용도이다.
후에 파갈라고 표시해 놓은듯하다.
어디에서 작업한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저렇게 과감하게 쓰레기를 버린것으로 보아 이곳 중봉에서 하봉은 죄다 민둥산으로 만들 작정인가보다.
하산길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 등산객, 백패커들은 산림 보호를 위해 오간 흔적도 미안해 하며, 자연 보호를 위해 애쓰고
여러 공단 직원들도 보호를 위해 낮, 밤 가리지 않는데
이것 다 부질없는것이다.
가리왕산 밑에 윗놈이 땅 사놓으면 몇백년 산도 훌러덩 민둥산 되는데 내가 조심 해봐야 뭔 소용이 있나싶다.
이제 대충 안보이면 하고 싶은거 다하고 다녀도 되겠어.
내가 자연보호 해서 자연보호 된다는 착각은 버려야겠다.
이런 생각을 나만 할까.
전국 산 초토화는 시간 문제 일듯.
(물론 말만....)
하봉에서 내려가는데 이상하다 분명히 능선타고 가야하는데 계곡으로 빠졌다.
*************
한시간 20여분 넘는 시간동안 계곡길을 탔다.
벼랑 피해가며 물길도 보이고
멧돼지 보금자리도 보이고....
정글 탐험하듯 등산로 개척하며 겨우겨우 내려왔다.
사진처럼 얖고 넓은 돌들이 많이서 슬라이딩하며
드뎌 임도가 보인다.
내려와서 보니 암담하다.
저길을 내려왔다니.........
다시 뒤로 돌아 능선길로 올랐어야 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임도를 타다보니 하봉 오르는 길이 보인다.
하봉 가는길
원래 능선길 인가보다.
근데 .......읭?
저기가 길이야?
저기가 하봉 등산로하는데
없잖아 이 개객끼들아
형이랑 장난쳐..
사진 상으로 저렇게 보여도 가보면 있을거 같죠?
없어요.
기분 좋은 임도길.
너덜지대
임도를 타보면 거대한 바위 너덜지대를 볼수 있다.
눈으로 확인해야 크기가 짐작이감.
어디서 송이버섯 냄새가 나는듯하다.
거의 다 내려와서 개울이 보여
등목하고 씻고 땀에 쩔은 옷도 대충 물로 빨래하니
이제 사람 같이 됐다.
집에 가는길에 본 구름 이쁘다.
가리왕산은 국내에서 꽤 난이도가 있는 산이라고 한다.
당초에 임도 트레킹 목적으로 갔었고, 초행이고, 혼자라 더 힘들었고,
군 전역 후 8년 만에 빡심을 느꼈다.
안가보신 분은 꼭 가세요. 두번 가세요.
난 다신 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