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간사이 - 1 - 8/5 - 출발, 난바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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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간사이 여행

국내 여행은 꽤 돌아다녀 봤지만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이번 여행은 그야말로 학수고대 였다.

네이트온 대화명은 휴가날자에 맞추어 매일 디데이를 카운트다운했다.

대략적인 여행계획을 짜고 항공편을 예약하고, 카메라를 구입하고, 그다음은 대충대충 준비했다.

대충 하긴했는데 진짜 대충했다.

세부계획은현지에서!

라고 동행한 친구를 설득한 후 비행기 타고 일본 입국만하면 만사형통이다. 라고 스스로 자신을 설득했다.

(준비하느게 좀 귀찮아서.)

아침 5시 30분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처음 해외여행인지라 출발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발권 받고 어리버리 대다가 근처 편의점에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비행기를 탔다.


이런 세상에 ...

비행기도 처음 타본다.

탄비행기가 크기가 작은것이라 그런지 흔들림이 있다.

이 xxxx 고소공포증

창측에 앉아서 가려니 커브 돌때 기울어짐도 큰거같고...

이때만해도 다신 비행기 타기 싫단 생각이 났었고 물론 지금은 또 타고싶다.

그냥 창밖 구경도 하고 어디갈까 생각하고 있으니까 이제 곧 오사카 간사이공항 도착이라고 한다.

화물 체크할때 실수를 했다.

영어로 얼마나 머물 거예요.라고 영어로 여자공항직원이 물어봤는데

long를 wrong로 알아 들을것...ㄷㄷㄷㄷㄷㄷ

사실 출발 전에도 머리를 거의 삭발로 밀어 버려서 이거 이머게이션에서 쫒겨나는거 아냐...라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

이머게이션 때도 여권사진이랑 현제 나의 두발 상태때문에 담당직원에게 아름다운 미소를 선물했었고...

다른거는 아무것도 안들리고 저 wrong만 들린다. 난 틀렸다. 난 틀렸다. 여긴 어디지. 나는 누구지...

내가 왓!!하고 어물어물 대며 쏘아보니까 그냥 직원이 패스 시켜줬다.

슬프다..이놈의 영어

친구는 남자 직원에게 가라고 한다. 여자들은 꼼꼼히 본다고..확실히 그런거 같다.

간사이스루패스사고 공항으로 나왔다.

맙소사!!!

습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후덥지근 할줄이야..

일단 숙소를 가야했기에 JR타고 신오사카역으로 가려고 표를 끊고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쏟아지는 이마 위의 땀..

나의 이큅먼트 15mm의 헤어스타일이 없었다면 정말 찝찝했을것이다.

닦아도 닦아도 땀이 솟아 오른다.

일단 다 귀찮고 차만 타자 차만타면 에어콘있다.

신칸센 비스무리한 차가 신오사카 간다고 일단 탔다. 신오사카 행이다.

희한하게도 차에 올라타니 더위는 가신다.

이번 5일간 여행중에서 조금 이해 할 수 없었던것이 이것이다.

밖이 아무리 더워도 에어콘이 틀어져 있는곳에 들어가면 바로 더위가 가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에어콘이 있어도 한동안은 땀이 죽죽 흐르는데.....

JR 타고 한참을 가니 50대의 남자 승무원이 표를 보여달란다.

보여주니 이건 아니란다. 뭐라뭐라 말하면서 추가 요금을 달라고한다. 아...답답해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듣지 못하는건 당연지사

손짓발짓 해가며 알아들은 내용은

너희의 표는 일반표이고 이 기차는 익스프레스 급행이다..

그러니까 추가 요금을 내라

대충 알아듣고 PDA를 보여주며 2천 몇엔 더내라고 한다. 2명에..ㄷㄷㄷㄷ

나는 PDA상에 이상한점을 봤는데 인원수는 2인이고 그 밑에 무슨 한자로 또 2라고 적혀있는게 아닌가.

요거요거요거 순간적인 위험을 감지하는 안테나를 쭈삣 세우고 머리를 돌리려고 했다.

대충 2라고 적힌 것을 따지니 승무원이

"두 유 해브 노머니?" 이러니

"아이 해브 머니"라고 응수 했다.

승무원도 귀찮은지 덴노지역(?)에서 내려 일반기차로 갈아타라고 한다.

내려서 다시가기도 귀찮고

내려서 갈아타라니 사기는 아닌것 같고해서

추가 요금을 내고 계속 타고 갔다.

사람들이 일본여행 간다고 했을때 일본은 전차 시스템이 복잡하니 잘 알고 가야한다. 라고

두세번 들었는데 여기서 참혹하게 깨지고 만다. 그놈의 급행..

그렇게도 어렵게 신오사카 역으로 간후

목표지인 에사카 역으로 가야한다.

철도직원들에게 물어물어(철도직원들도 다알지 못해서 약도를 보고 알려준다. 그만큼 일본의 전차 시스템은 복잡한가보다.)

갈아타고 에사카역에 도착했다.

호텔을 찾아야하는데 난감한거다.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대충 가보니 없다. 없어

예약 확인서를 프린트 해갔는데 일본어라 호텔 이름도 모르네..ㅎㅎ

근처에서 일하고 계시는 아저씨께 프린트 보여주며 물어보니

핸드폰을 달라신다. 드리니 핸드폰 안된다고 본인 핸드폰으로 전화하셔서 물어보고

위치를 알려주신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어렵게 찾아간 리브맥스...체인점으로 도시 곳곳에 분점이 있었다.

들어가서 프린트물 보여주고 이래저래 설명하고 방에 올라갔다.

(역시나 커뮤니케이션은 어려움 하지만 바디 랭귀지의 우월함)

분명히트윈룸인데 방은 1인용.. 짐을 풀고 카메라 메모리 체크해보니........

에러.....패닉.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건뭐...여태 까지 찍은 사진 다 날아갔다. 돌아와서도 조사해보니 메모리 버리라는 결과뿐...

(사진은 여태까지 찍은사진)

다행히 서브메모리를 가져가서 어찌어찌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원체 땀을 워낙 많이 흘려서 둘이서 샤워를 하고(근데 왜이렇게 좁냐 화장실)어디갈까 고민하다가 난바로

정하고 튀어 나왔다.

이때가 15시 정도.

샤워도 하고나와서 좀괜찮다 싶다가 난바역으로 가니역시나 덥다. 더워



난바역 인근



다코야끼를 한번 맛보기로 한다.

저 웃는 아가씨 상술이 대단하다. 날 꼬시다니. 한국말도 잘하고...일 잘한다고 사장님한테 칭찬 받는 중인듯.

한 몇분 기다려서 먹어보니 이거 정말 맛있다.

어쩜 이리 맛날수가 ...

생각해보니 점심을 먹지 않았다.

뭐 맛없는 기내식 대충 먹었으니 그냥 넘기기로 한다.



관람차



이름 모를 수로



몬생기 애들

중식은 그냥 넘기기로 했는데

이곳은 밥집이 참 많다.

어쩔수 없다. 하나 먹고 들어가자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라멘으로 결정

가이드책에서는 긴류라멘과가무쿠라라멘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봤으나 긴류라멘은 에어콘이 없는 노천식이라 패스.

가무쿠라 라멘집 앞에서 처음으로 자판기를 사용한다.

자판기 앞에서 뭘 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으니 여자직원이 말을 건다.

매우 유창한 한국말로 이건 어쩌고 저건 저쩌고...

한국분이세요...라고 물어보니 한국사람이라고 한다.ㅎㅎ

역시 한국말이 최고

시켜서 받아보니


이렇다.

먹어보니 조금 짜고 느끼하다.

그래도 맛있다. 매일 인스턴트 라면만 먹다가 좀 정성이 들어간 라면을 먹으니 좀 느낌이 미묘(?)~하다.



싸돌아 다니다가 수로 옆에서 쉬고 있으니

문득 이런생각이 난다.

과연 여기가 해외인건가...

누군가 말하길 한국과 똑 같고 간판만 일본어다....라고 했는데 조금 동감해 본다. 하지만 이게 해외인건가.

아직 일본의 사찰이나 성을 돌아보지 않아서 그럴것이다. 라고 자문자답해본다.

내일이면 이국의 새로움에 가슴이 벅찰것이다.



누구나 다 찍는다는 글리코...



엇! 욘사마..

저 안경 체인점에는 꼭 욘사마가 서있다.



대충 구경하다가 호텔로 돌아가는길.




호텔 근처의 100엔샵

한국 라면이 진열 되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과맥주한캔을 사와서

날름 먹어버렸다.

우와 맛있다. 반찬들은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을 못해보는데

밥이 정말 맛있다. 한국의 밥 보다 맛있다. 라고 느끼니 좀 서글프다. 한국가면 이 밥을 먹을 수 없으니..

배 부르겠다. 맥주도 한잔했겠다.

참 좋다. 내일이면 또 여행이고 골라 먹을 것도 많고 앞으로 4일간 이렇게 살것이다.

앞으로 4일간 이렇게 살것이다. 그것으로 참 좋다.

'좋다' 라는 광범위한 형용사를 정확하게 답할순 없지만 이거 참 좋다

내일부터 진행될 본격적인 여행을 기대하며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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